붓 대신 실을 든다.
실에 물감을 묻혀 캔버스 위에 수없이 긋고 내린 가로의 선들은,
시간의 퇴적층이자 삶의 결을 기록하는 숭고한 수행의 과정이다.
집요하리만치 반복된 수평의 궤적은
마침내 아득한 푸른 바다가 되고 고요한 하늘이 된다.
그 위로 단호하게 그어진 수평선과 조용히 안착한 작은 배 한 척.
화면을 가로지르는 무수한 선들은 내면의 소란을 비워내고
도달한 평온의 세계이며, 삶이라는 막막한
바다를 묵묵히 향해하는 우리 모두의 초상이다.
실의 결이 빗어낸 고요한 심연 속에서,
당신만의 평온한 항해를 마주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