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the phenomenon that emerges; floating empathy
드러나는 현상으로부터;
부유하는 공감
08/12/2025 ~ 08/24/2025
이 전시는 두 개의 층위, 즉 ‘드러나는 현상’과 ‘부유하는 공감’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무심히 지나쳐버리는 감정과 기억,그리고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미묘하고 다층적인 공감의 순간들을 예술적 언어로 포착하고 해석하고자 한다.
전시 1부 ‘드러나는 현상’에서는 내면 깊숙이 감춰진 감정과 기억이 어떻게 겉으로 모습을 드러내는지 주목한다.참여 작가들은 저마다의 매체와 방식으로 숨겨진 심연을 탐구하며,
그곳에서 피어오르는 복잡다단한 현상들을 시각적으로 펼쳐 보인다.
전시 2부 ‘부유하는 공감’은 그렇게 드러난 감정과 흔적들이 어떻게 부유하며,서로 다른 이들의 마음에 닿아 공감으로 이어지는지를 조명한다.공감은 단순한 감정의 공유를 넘어 때로는 상처와 아픔이 엉켜 있는 복합적인 층위를 갖는다.이 공간에서 관람자들은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고,
타인의 감정을 느끼며,그 부유하는 공감의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참여 작가
1부 명노은 성유진 이현승 정가영
2부 민하형 안수연 정유민 정가영
명노은은
‘세상은 우리를 속이고 있다’는 명제로부터 출발한다. 보이고 드러나는 것이 실체일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은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질문이 된다. 화면 위에는 정리되지 않은 시각의 파편들이 나열되며, 고정된 구도 대신 유동적인 공간이 구성된다. 이는 회화를 해체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회화 내부의 언어를 확장하려는 시도이다. 드러난 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끊임없는 의심을 통해 열려 있는 서사를 모색한다.
성유진은
팬데믹으로 인해 변화된 공간에 대한 인식에 주목한다. 팬데믹 시기 속에서 외부와 단절된 채 고립된 사적 공간이 심리적, 물리적 침범에 취약한 불안전한 장소로 변해가는 경험은 작가에게 중요한 작업의 출발점이 되었다. 이를 ‘층간 피해’ 라는 개념으로 확장. 더 나아가 일상 속에서 개인의 사적 경계가 무너질 때 발생하는 청각적, 후각적 침범을 탐구한다. 이러한 물리적 충돌과 감각적 흔적을 색, 선, 그리고 레이어링 기법을 통해 시각화 한다.
이현승은
어떤 것도 중심이 되지 못하고, 모든 것이 중심이 되어버리는. 그래서 새로운 것들을 캔버스 안에 주워 넣는 행위를 반복한다.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사이는 평면 안에서 미묘한 에너지를 만든다. 무언가 되고 싶지 않은 욕망과 특정되지 않으려는 태도들로 인해 본인조차도 불분명한 상태가 되는, 어른이 되지 않기 위한 유예의 기록이다.
정가영은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인식과 감각, 행동 전반에 깊이 관여하는 존재로 본다. 기술을 하나의 사유 대상으로 삼아, 그것이 사회와 개인, 감정과 움직임에 어떻게 스며드는지 예술의 언어로 탐색한다. 기술과 예술의 경계에서 아직 정해지지 않은 질문을 찾아내고, 이를 감각적인 형태로 풀어내며 새로운 시선과 사고의 가능성을 확장해 나간다.
민하형은
건강이라는 불신에서 시작하여 아팠던 경험이 쌓임을 관찰한다. 질병은 외부 요소에 의해 체계가 무너졌을 때 드러난다. 기관이나 출혈로 인한 외과적 아픔을 알아보면서, 정신적으로 전이되는 과정으로 시선이 변화하는 것을 포착한다. 요소로 인해 불안정한 상황이 만들어진다. 요소로 인해 불안정한 상황이 생긴다. 순지를 가공하여 미세한 입자가 만들어주는 세상에 우연으로 만들어진 길에 제 길을 끼워 넣는다. 거친 표면, 정확하지 않은 모서리들은 그들에게는 저항 값이기 때문에, 흐름을 극복해내는 하나의 그림에는 에너지가 생긴다. 이 에너지로 인해 하나의 평면에 여러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정유민은
고통의 파편, 그 곪은 조각들을 모으는 작업에서 출발한다. 세상의 표면을 더듬으며 아직 터지지 못한 감각들을 불러내고, 삼켜진 분노와 말라붙은 연민, 썩어가는 언어와 흉터 난 믿음을 조심스럽게 손톱으로 긁어낸다. 이 조각들은 울지 않는다. 비명을 지르지도 않는다. 그저 조용히, 그러나 또렷하게 빛난다. 작가는 그 빛을 모은다. 썩은 고통에서 쏟아져 나온, 가장 순진한 희망의 잔광을 손바닥에 담는 일을 한다. 이 작업은 존재의 자격을 묻기보다 ‘느껴지는 것의 권리’ 를 주장한다. 구획되지 않은 신체를 통해, 작가는 주체가 형성되는 경로를 추적한다. 타자의 언어로 포장된 피부, 시선에 길들여진 근육, 이데올로기의 음성으로 분류된 뼈, 이 모든 것은 규범이 신체를 해석하고 배치하는 방식에 대해 질문한다.
WORKS